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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서 나체 공연, 9년째 맨발로 다닌 괴짜남
작성자
유이
작성일
2009-09-23
조회
6193


어쩌면 예술가가 아니라 환경운동가, 혹은 친환경론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는 9년째 맨발로 다닌다. 비가 와도 우산 없이 다닌 게 14년째다. “그냥 갑갑한 게 싫어서요”라는 썰렁한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마 임니스트 박진신(30)씨는 이렇듯 괴짜다. 그가 처음 퍼포먼스와 인연을 맺은 것도 특이했다. 고등학교 시절, 지방으로 이사간 부모님과 떨어져 고시원에서 혼자 지냈다. 그는 연극 이론서에 푹 빠졌고, 그것을 자꾸 흉내 내고 싶었다. 그런데 고시원 아닌가. 조금만 부스럭 소리를 내도 옆방에서 “조용히 합시다!”란 짜증이 돌아왔다. 그는 잔뜩 숨을 죽이고 이런 저런 행동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게 마임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안에서 꿈틀거리는 뭔가를 그냥 담아둘 수 없었다. 8분짜리 공연을 혼자 짜 보았다. 그리고 무작정 명동으로 나섰다. ‘시크릿 가든’의 음악이 흐르고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옷을 벗었다. 그리고 움직였다. 나체 미소년의 이상한 몸놀림에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 60여명이 모였다. 그의 비공식 데뷔 무대였다. “끝나고는 어찌나 창피하던지, 옷을 주섬주섬 챙겨 후다닥 도망갔어요.”

그는 서울예대에 진학, 연극과 디지털 아트를 전공했다. 그의 관심사는 인간의 몸짓. 대사로 스토리를 전하는 건 어쩐지 심심했다. 여백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마임이 그와 궁합이 맞았다. “음악을 ‘보이지 않는 그림’이라고들 하잖아요. 전 마임이 ‘들리지 않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간 뮤직 비디오 연출, 단편영화 감독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다. 이번에는 뮤지컬 연출에 도전한다. 작품 명은 ‘수상한 유토피아’. 일본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소재다. 폐쇄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사각의 큐브를 무대 장치로 썼고, 배우들은 움직일 때마다 큐브를 옮기느라 헉헉댔다. “누구나 자기만의 ‘틀’이 있잖아요. 누굴 만나도 자신의 틀로만 사람을 재단하고. 우리 모두가 내면엔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려고 해요. 대신 어둡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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