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갈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설명하니 아이가 부끄럽다고 하네요.”
2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이모(38)씨는 당황스러운 고민에 직면했다. ‘노(NO)마스크’ 입학식이 가능해졌는데 정작 아이는 좀처럼 마스크를 벗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유치원 3년 동안 온종일 마스크를 쓰다 보니 처음 만나는 친구들 앞에서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는 게 낯설고 부끄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나만 벗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물어서 가방에 예비 마스크를 넣어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은 어색해하지만, 마스크 없는 입학식은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이씨는 “걱정되긴 하지만, 곧 적응하지 않겠나. 아이가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어 감염에 대한 공포는 별로 없다. 언어나 정서 발달 측면을 생각하면 학부모 입장에선 개학을 앞두고 노마스크로 전환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노마스크 입학식을 앞둔 풍경이다. 이번 입학식은 지난 1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의무가 풀리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학부모 정모(39)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쌍둥이 아들과 마스크 벗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으면 불안해해서 학교에 가기 전 미리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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