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이 이토록 악화한 이유는 대기 정체에 있다. 지난 5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에서 유입된 황사와 대기 중에 잔류해있던 미세먼지 등이 대기 정체로 축적됐다. 기존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유입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상저감조치에도 호흡기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사는 김은정(37·여)씨는 “주말이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려고 했는데 공기가 탁해서 계획을 접었다”면서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10분 정도 아파트 단지를 돌았는데 벌써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정환(38)씨도 “고령인 부모님이 걱정”이라며 “오늘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으니까 창문만 잠시 열어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한다.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바깥 활동을 할 땐 입자성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kf 80 이상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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