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랭덩크'가 2월1일 개봉 29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겼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긴 건 2017년 '너의 이름은.'(379만명) 2021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215만명) 이후 세 번째다.
◇역대 흥행 1위 만화 원작 日 애니메이션 되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200만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물의 길', 대작 한국영화 '영웅'과 같은 시기에 개봉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봉 전부터 원작 만화 '슬램덩크'를 기억하는 30~40대 관객이 티켓 파워를 보여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200만 관객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라는 게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업계는 마블의 새 영화 '앤트맨:퀀텀매니아'가 개봉하는 다음 달 15일까지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만한 새 영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초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거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추세만 보면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215만 관객을 넘기고 250만 관객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0명 중 8명이 30~40대 관객
개봉 전 예상됐듯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은 원작 만화 '슬램덩크'를 기억하는 30~40대 관객이 이끌었다. CGV에 따르면, 지난 4~29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관객 중 30~40대 관객 비중은 전체 관객의 79%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이 30~40대 관객이었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20~40대 관객이 고르게 분포하고 이중 20대 관객이 전체 관객수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이 작품은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1990~1996년 '주간 소년 점프' 연재한 '슬램덩크'가 원작. 당시 '슬램덩크'는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가 1억2000만부를 넘겼고, 국내에서도 1500만부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현재 30~40대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중고등학생이었던 이들로, 연재가 종료된 이후 20여년 만에 나온 후속작을 보기 위해 기꺼이 극장행(行)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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