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銀 등 전세계 돈풀기 시작 美연준 1%P 인하 뒤이어 韓銀도 역대 3번째 임시금통위 뉴욕증시 장초반 9% 이상 폭락…또 서킷브레이커 발동◆ 韓銀 금리인하 ◆한국은행이 12년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75%로 낮췄다. 세계 주요국들이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서며 코로나19 쇼크에 대응하는 글로벌 공조에 합류한 것이다.한국은행은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7월과 마지노게임 10월 잇달아 금리를 내린 한은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쇼크를 맞아 0%대 금리라는 '가보지 않은 길'에 진입한 것이다. 이번 임시 금통위는 2008년 10월에 이어 12년 만이다. 역대로도 9·11 사태 당시인 2001년과 함께 세 차례가 전부다. 당초 다음 정례 금통위는 4월 9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미시적 정책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게 필요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앞서 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했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한은의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시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초유의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 가계와 기업 투자에도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는 데다 이미 최저 수준인 금리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나 가계 소비로 이어지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가까스로 폭등세를 멈춘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했다. 무려 1%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려 기존 연 1.00~1.25%에서 연 0~0.25%로 낮췄다. 이는 지난 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이자 17~18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 이전 수준인 '제로 금리'로 돌아갔다.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의 전방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장초반부터 주가 폭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개장 직후 9%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연준이 '제로 금리' 정책과 양적완화(QE) 등 사실상 모든 '카드'를 한번에 꺼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 증시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증시도 개장하자마자 유로스톡스50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주요 증시가 10%를 넘나드는 낙폭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방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마저 한때 10%대 폭락장을 연출했다.한편 유럽중앙은행, 미국 연준,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도 스왑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일본은행도 당초 18~19일로 예정됐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16일로 앞당겨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현재 금리(단기 -0.1%)를 그대로 유지하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한도를 기존 6조엔(약 68조원)에서 12조엔(약 137조7000억원)으로 늘렸다.[뉴욕 = 장용승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금리인하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기준금리서킷 브레이커 마지노게임 10월 잇달아 금리를 내린 한은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쇼크를 맞아 0%대 금리라는 '가보지 않은 길'에 진입한 것이다. 이번 임시 금통위는 2008년 10월에 이어 12년 만이다. 역대로도 9·11 사태 당시인 2001년과 함께 세 차례가 전부다. 당초 다음 정례 금통위는 4월 9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미시적 정책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게 필요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앞서 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했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한은의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시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초유의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 가계와 기업 투자에도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는 데다 이미 최저 수준인 금리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나 가계 소비로 이어지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가까스로 폭등세를 멈춘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했다. 무려 1%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려 기존 연 1.00~1.25%에서 연 0~0.25%로 낮췄다. 이는 지난 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이자 17~18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 이전 수준인 '제로 금리'로 돌아갔다.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의 전방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장초반부터 주가 폭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개장 직후 9%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연준이 '제로 금리' 정책과 양적완화(QE) 등 사실상 모든 '카드'를 한번에 꺼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 증시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증시도 개장하자마자 유로스톡스50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주요 증시가 10%를 넘나드는 낙폭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방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마저 한때 10%대 폭락장을 연출했다.한편 유럽중앙은행, 미국 연준,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도 스왑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일본은행도 당초 18~19일로 예정됐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16일로 앞당겨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현재 금리(단기 -0.1%)를 그대로 유지하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한도를 기존 6조엔(약 68조원)에서 12조엔(약 137조7000억원)으로 늘렸다.[뉴욕 = 장용승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금리인하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기준금리서킷 브레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