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로 쫓겨나고…‘합병‘에 밀려나고…은행원들 대량감원 한숨속 불안한 나날장광익 기자 TV를 통해 상업·한일은행의합병 발표를 본 한일은행의 모차장은“은행간 합병에 의한 시너지효과요? 제대로 될지도 의문스럽지만 관심도 없습니다. 제코가 석자인데요”라며 허탈해 하는 표정이다. “왜 은행에 들어왔나 싶습니다. 퇴근하면 아내와 아이들이 제 얼굴부터 봅니다. 불안한 거죠.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정말 괴롭습니다.” 그의 말에서 힘들어 하는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지난 31일 상업·한일은행이 합병을 선언했지만 직원중 웃으며 이를 지켜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합병작업이 진행되면 첫번째 할 일이 점포를 줄이고직원을 감원하는 일이라는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닥칠대량감원에 대한 공포로
마지노게임 불안하기만 하다. 삼삼오오 모여 앞날에 대해 의논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오히려 분노만 치민다. 상업은행의 모 차장은 대량감원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두 은행간 합병효과에 대해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점포가전국에 모두 942개 있습니다. 이중 40%는 마주보고 있어요.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은행 합병으로 실업자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는“깨끗이 그만두고 차라리김밥장사나 하는 게 낫겠다”고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바람도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당국이 퇴직 은행원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출받은 것을 제하면그가 쥘 수 있는 돈은 3000만원정도밖에 안된다.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에 따라앞으로 더 은행을 떠나야 할 행원은 1000명선. 그런 만큼 합병발표를 웃으면서 바라본 행원은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을 바라보는 다른 은행의 표정도 크게다르지 않다. 부실경영으로 조건부승인을 받은 조흥·외환은행 등대형 시중은행 역시 보기에 안쓰럽다. 이미 은행별로 1500명씩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더 줄이라고 채근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한 행원은“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며 한숨짓는다. 이들 은행은 지난 29일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면서2000년까지 30%를 더 자르겠다고 했다. 이들 은행측의 말대로라면 현재 8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올해말 6000명 수준으로, 내년이면5000명 수준으로 줄일 것 같다.지금도 군데군데 비어 있는 사무실이 더욱 허전하게 됐다. 잘 나가는 은행도 예외가아니다. 합병설이 끊임없이나도는 하나·보람은행도 합병이 이루어지면 최소한 몇백명씩 줄여야 합병에 따른시너지효과가 있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그래서 은행원들은 무척이나 괴롭다. 과거 가장 안정된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최고신랑감으로 꼽혔던 은행원이었지만 지금은 미혼 여성들이‘기피대상 1호’로 여길 정도다. 은행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보다 대량감원이다.‘영원한 철갑통’이‘오랏줄 신세’로 바뀐 것이다. IMF체제로 들어선 후 이미 수만명이 은행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수십만명이 금융계를 떠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1월에 서울·제일은행에서각각 1500명, 1800명이 눈물을흘리면서 정든 은행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6월 29일 5개 은행이 간판을 내리면서 모두 9300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물론 당국은 4급 이상에 대해 대부분 고용승계를 해주겠다고 공언하지만이를 믿는 은행원은 없다.
마지노게임 불안하기만 하다. 삼삼오오 모여 앞날에 대해 의논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오히려 분노만 치민다. 상업은행의 모 차장은 대량감원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두 은행간 합병효과에 대해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점포가전국에 모두 942개 있습니다. 이중 40%는 마주보고 있어요.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은행 합병으로 실업자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는“깨끗이 그만두고 차라리김밥장사나 하는 게 낫겠다”고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바람도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당국이 퇴직 은행원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출받은 것을 제하면그가 쥘 수 있는 돈은 3000만원정도밖에 안된다.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에 따라앞으로 더 은행을 떠나야 할 행원은 1000명선. 그런 만큼 합병발표를 웃으면서 바라본 행원은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을 바라보는 다른 은행의 표정도 크게다르지 않다. 부실경영으로 조건부승인을 받은 조흥·외환은행 등대형 시중은행 역시 보기에 안쓰럽다. 이미 은행별로 1500명씩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더 줄이라고 채근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한 행원은“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며 한숨짓는다. 이들 은행은 지난 29일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면서2000년까지 30%를 더 자르겠다고 했다. 이들 은행측의 말대로라면 현재 8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올해말 6000명 수준으로, 내년이면5000명 수준으로 줄일 것 같다.지금도 군데군데 비어 있는 사무실이 더욱 허전하게 됐다. 잘 나가는 은행도 예외가아니다. 합병설이 끊임없이나도는 하나·보람은행도 합병이 이루어지면 최소한 몇백명씩 줄여야 합병에 따른시너지효과가 있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그래서 은행원들은 무척이나 괴롭다. 과거 가장 안정된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최고신랑감으로 꼽혔던 은행원이었지만 지금은 미혼 여성들이‘기피대상 1호’로 여길 정도다. 은행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보다 대량감원이다.‘영원한 철갑통’이‘오랏줄 신세’로 바뀐 것이다. IMF체제로 들어선 후 이미 수만명이 은행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수십만명이 금융계를 떠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1월에 서울·제일은행에서각각 1500명, 1800명이 눈물을흘리면서 정든 은행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6월 29일 5개 은행이 간판을 내리면서 모두 9300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물론 당국은 4급 이상에 대해 대부분 고용승계를 해주겠다고 공언하지만이를 믿는 은행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