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하루도 빠짐 없이 업혀 다니는 모습을보며 모두가 졸업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난치병 때문에 중학교 3년 동안 부모의 등에 업혀 수업을 했던 한 중학교 3년생이 졸업식을 이틀 앞두고 숨진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대구 계성중 3학년 김수겸(16.지체장애1급)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루게릭병'과유사한 근육계통의 질병을 앓아왔지만 중학교 입학 이후에도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부모의 등에 업혀 등교해 공부를 해왔다. 김군의 동생 재겸(계성중 1)군도 같은 병을 앓고 있던 터라 김군의 부모는 매일아침 형제를 업고 등.하교를 시키고, 쉬는 시간에도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들들의 학업을 도왔다. 특히 김군의 부모는 이동수업을 할 때 김군 형제를 업고 교실을 옮기고 점심배식 등을 돕느라 생업을 거의 포기하다 시피하면서 지극정성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군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에 감동한 학교측도 이들 형제를 위해 여러 가지 장애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보완했고,
마지노게임 학교 친구들은 도우미를 자청해 여러 방면으로 봉사를 하면서 이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때문에 김군은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형편인데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어울렸고, 크게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 계성고로 진학 배정까지 받았었다. 또 학교측은 오는 10일 열리는 졸업식 때 헌신적인 사랑으로 김군의 학업을 도운 부모를 위해 '훌륭한 학부모상'을 시상할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러나 김군은 부모와 학교 친구들, 스승들의 사랑을 뒤로한 채 지난 8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그토록 힘들게 다녔던 졸업식날에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계성중학교는 비록 김군은 안타깝게 숨졌지만 헌신적인 사랑으로 김군 형제의학업을 도운 김군의 부모에게 장례식이 마무리 되면 '훌륭한 학부모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계성중 우종익 교감은 "수겸이는 이제 장애와 난치병이 없는 세상으로 떠났지만남아 있는 수겸이의 동생을 비롯해 수많은 난치병 학생들이 더 이상의 아픔과 불행이 없도록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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