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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확대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팬들에게 길윤호(29)씨는 본명보다 ‘턱돌이’로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마스코트 턱돌이로 활동하기 시작한 길 씨는 툭 튀어나온 턱에 부리부리한 눈이 달린 마스코트 탈을 쓰고 기발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목동구장의 명물이 됐다. 거기에 군산상고 2학년때까지 야구를 했던 선수출신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팬클럽까지 생기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달이 차오르면 기운다고 어느 순간부터 욕을 먹기 시작했다. 꼼꼼히 따져보니 시구자로 섭외된 걸그룹 멤버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시도한 게 발단이었다. 퍼포먼스의 일환이었지만 길 씨는 “히어로즈의 시구행사는 턱돌이 길윤호만
마지노게임 을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난에서부터 성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예쁜 여자만 골라서 시구 퍼포먼스를 한다는 위협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급기야 살해협박까지 받았다.결정적인 사건은 7월21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터졌다. 당시 길 씨는 묘령의 여인을 대동하고 올스타전에 나타났다. 올스타전에 앞서 퓨처스 올스타전과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에도 함께 나타났던 여인이라 관계자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길 씨는 이 여인과 식전행사는 물론 본 경기에서도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여인의 정체가 데뷔를 앞둔 걸그룹 멤버라고 밝혀졌고, 길 씨와 사귄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급기야 “턱돌이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올스타전을 시골장터로 만들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이후 길 씨는 시구자들로부터 얻어맞기 시작했다. 턱돌이 가면을 벗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궁금했다. 턱돌이는 변한 것일까. 정규시즌도 끝나는 마당에 붙들고 말했다. “톡 까놓고 얘기 좀 합시다.” 길 씨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올해 턱돌이와 관련해 많이 시끄러웠다.“올스타전 얘기인가?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 난 잘못한 것 같진 않다. 홍보목적으로 걸그룹 멤버를 데리고 갔다면 다 데리고 갔을 것이다. 순수하게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퍼포먼스 목적으로 동행했다.”- 그래도 오해의 소지는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미리 구단과 얘기를 하지 않은 점은 실수였다. 그리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팬들을 우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구단과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턱돌이가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을 시골장터로 만들어 품격을 낮췄다는 비난도 나왔다.“(한숨을 쉬며)그렇게 비춰졌다면 어쩔 수 없는데…. 분명 KBO에 연락을 해서 출입증을 발급받았다. 절차적으론 아무 문제없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동행한 걸그룹 멤버가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니고 저하고 같이 퍼포먼스를 한 것인데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 당시 턱돌이가 동행한 걸그룹 멤버에게 사심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그 친구는 귀여워하는 동생일 뿐이다. 내가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이고, 그 친구는 이제 열아홉살이다. 나이차가 그렇게 나는데 사심이라니(손을 흔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턱돌이가 자신의 기획사 연예인을 시구자로 소개시켜준다는 얘기도 있더라.“난 기획사에 소속되있지 않다.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온지 모르겠다. 시구자 선정은 내가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 마케팅팀 소관이다.”- 유독 시구자에게 들이댄 턱돌이가 밉보였던 것도 이유가 아니었을까.“예전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시구 후에 나오는 퍼포먼스(스킨십)는 사전에 시구자와 얘기가 된 것이다. 즉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판사님이 시구를 하실 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도 사전에 다 얘기가 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퍼포먼스를 시도하면 오히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욕을 먹었으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겠다.“사실 올스타전이 끝나고 구단에 관둔다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미리 얘기해달라’며 격려를 해주시더라. 거기에서 감동을 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올스타전 이후 퍼포먼스가 좀 바뀐 듯 한데.“(웃으면서)턱을 맞는 것 말인가? 이것도 사전에 시구자들과 얘기해서 나오는 퍼포먼스다. 비난에 시달리다보니 반성하는 측면에서 맞기로 했다. 팬들이 즐거워하신다면 맞는 것 더 이상도 할 수 있다.” 사진 확대 26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 강정호가 솔로포를 터뜨리고 홈에 들어오자 턱돌이가 마중을 나왔다. 지난 5년 동안 목동구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다. 사진(목동)= 김현민 기자 - 퍼포먼스를 연구하느라 골치 좀 아플 것 같다. 올해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달라.“그건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웃음). 자면서도 퍼포먼스 연구를 한다. 해외 영상등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올 해는 팀 성적이 좋아 준비를 많이 했는데… 후반기 들어 성적이 떨어져 많이 아쉽다.”- 넥센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해서 따로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었나.“당연히 있었다. 전광판 밑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영웅 복장으로 슈퍼맨이 날아오는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했었다. 또 상대를 기죽일만한 복장과 분장을 하고 응원을 하려고 했다.”- 그러고 보니 히어로즈에서만 5년째다. 길윤호 아니 턱돌이에게 히어로즈는 어떤 의미인가.“가족이다. 그리고 인생. 현대 유니콘스 시절 마스코트를 시작해서 프랜차이즈라는 자부심도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구단을 위해 내 스스로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전반기 좋았다가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면서 김시진 감독님이 관두시기도 했는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고 있는 게 살아온 내 삶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올해 유난히 욕을 많이 먹었다. 내년에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턱돌이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되겠나.“(고개를 끄덕이며)당연하다. 나를 좋아하시는 팬들만 있으면 퍼포먼스를 계속할 것이다. 내년에는 ‘턱돌이와 아이들’, ‘히어로즈걸스’ 같은 그룹을 만들어 콘서트를 열 생각도 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퍼포먼스를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비난은 두렵지 않다. 살해협박도 받았는데 뭘(웃음) 어차피 맞으면서 해왔다.”[mksports@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지노게임 을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난에서부터 성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예쁜 여자만 골라서 시구 퍼포먼스를 한다는 위협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급기야 살해협박까지 받았다.결정적인 사건은 7월21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터졌다. 당시 길 씨는 묘령의 여인을 대동하고 올스타전에 나타났다. 올스타전에 앞서 퓨처스 올스타전과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에도 함께 나타났던 여인이라 관계자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길 씨는 이 여인과 식전행사는 물론 본 경기에서도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여인의 정체가 데뷔를 앞둔 걸그룹 멤버라고 밝혀졌고, 길 씨와 사귄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급기야 “턱돌이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올스타전을 시골장터로 만들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이후 길 씨는 시구자들로부터 얻어맞기 시작했다. 턱돌이 가면을 벗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궁금했다. 턱돌이는 변한 것일까. 정규시즌도 끝나는 마당에 붙들고 말했다. “톡 까놓고 얘기 좀 합시다.” 길 씨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올해 턱돌이와 관련해 많이 시끄러웠다.“올스타전 얘기인가?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 난 잘못한 것 같진 않다. 홍보목적으로 걸그룹 멤버를 데리고 갔다면 다 데리고 갔을 것이다. 순수하게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퍼포먼스 목적으로 동행했다.”- 그래도 오해의 소지는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미리 구단과 얘기를 하지 않은 점은 실수였다. 그리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팬들을 우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구단과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턱돌이가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을 시골장터로 만들어 품격을 낮췄다는 비난도 나왔다.“(한숨을 쉬며)그렇게 비춰졌다면 어쩔 수 없는데…. 분명 KBO에 연락을 해서 출입증을 발급받았다. 절차적으론 아무 문제없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동행한 걸그룹 멤버가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니고 저하고 같이 퍼포먼스를 한 것인데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 당시 턱돌이가 동행한 걸그룹 멤버에게 사심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그 친구는 귀여워하는 동생일 뿐이다. 내가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이고, 그 친구는 이제 열아홉살이다. 나이차가 그렇게 나는데 사심이라니(손을 흔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턱돌이가 자신의 기획사 연예인을 시구자로 소개시켜준다는 얘기도 있더라.“난 기획사에 소속되있지 않다.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온지 모르겠다. 시구자 선정은 내가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 마케팅팀 소관이다.”- 유독 시구자에게 들이댄 턱돌이가 밉보였던 것도 이유가 아니었을까.“예전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시구 후에 나오는 퍼포먼스(스킨십)는 사전에 시구자와 얘기가 된 것이다. 즉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판사님이 시구를 하실 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도 사전에 다 얘기가 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퍼포먼스를 시도하면 오히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욕을 먹었으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겠다.“사실 올스타전이 끝나고 구단에 관둔다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미리 얘기해달라’며 격려를 해주시더라. 거기에서 감동을 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올스타전 이후 퍼포먼스가 좀 바뀐 듯 한데.“(웃으면서)턱을 맞는 것 말인가? 이것도 사전에 시구자들과 얘기해서 나오는 퍼포먼스다. 비난에 시달리다보니 반성하는 측면에서 맞기로 했다. 팬들이 즐거워하신다면 맞는 것 더 이상도 할 수 있다.” 사진 확대 26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 강정호가 솔로포를 터뜨리고 홈에 들어오자 턱돌이가 마중을 나왔다. 지난 5년 동안 목동구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다. 사진(목동)= 김현민 기자 - 퍼포먼스를 연구하느라 골치 좀 아플 것 같다. 올해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달라.“그건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웃음). 자면서도 퍼포먼스 연구를 한다. 해외 영상등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올 해는 팀 성적이 좋아 준비를 많이 했는데… 후반기 들어 성적이 떨어져 많이 아쉽다.”- 넥센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해서 따로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었나.“당연히 있었다. 전광판 밑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영웅 복장으로 슈퍼맨이 날아오는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했었다. 또 상대를 기죽일만한 복장과 분장을 하고 응원을 하려고 했다.”- 그러고 보니 히어로즈에서만 5년째다. 길윤호 아니 턱돌이에게 히어로즈는 어떤 의미인가.“가족이다. 그리고 인생. 현대 유니콘스 시절 마스코트를 시작해서 프랜차이즈라는 자부심도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구단을 위해 내 스스로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전반기 좋았다가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면서 김시진 감독님이 관두시기도 했는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고 있는 게 살아온 내 삶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올해 유난히 욕을 많이 먹었다. 내년에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턱돌이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되겠나.“(고개를 끄덕이며)당연하다. 나를 좋아하시는 팬들만 있으면 퍼포먼스를 계속할 것이다. 내년에는 ‘턱돌이와 아이들’, ‘히어로즈걸스’ 같은 그룹을 만들어 콘서트를 열 생각도 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퍼포먼스를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비난은 두렵지 않다. 살해협박도 받았는데 뭘(웃음) 어차피 맞으면서 해왔다.”[mksports@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