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친분께서 출근하는 관계로 점심같이 먹고, 자유시간이 아주 많이 생겼습니다.
딱히 서점과 카페를 배회하며 사람들 구경하는 일말고는 혼자 놀기에는 지루한 휴일..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를 예약하고 (휴일이라 그런지 거의 매진이더군요)
극장안 가득한 커플들... 남녀, 남남, 여여, 가족들...
그 중에 눈에 띄는 커플들이 있었으니,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열심히 스킨쉽하던 그들.. 저보다 두 줄 밑 11시 방향 통로 옆 좌석에 앉아서, 극장에서 비디오방 놀이하던 대학생으로 보이던 커플..
영화 초반 도입부의 약간의 느슨함을 잊게 해 주려는 듯 그 남자의 손은 바쁘게도 움직이더군요. 팝콘에서 그녀의 배 위로, 옷 속으로.. 아래로 위로..
원래 극장은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영화를 찍는 곳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
둘 다 열심인 것 같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 분들 때문에 영화 초반부터 스펙타클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다행히 영화가 관객들을 빨아 들이기 시작하자, 그 남자 분도 진정하더군요.
엑스맨 시리즈가 이제까지 3편까지 나와서, 이 영화는 과거 얘기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차차 끼워지는 단추들... 한 조각, 또 한 족각 제자리를 찾아가는 캐릭터들...
배트맨 프리퀄이 주는 암울함은 느낄 수 없고, 각 시리즈들의 4탄이 주는 느슨함과 억지성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아마 영화 초반 애피타이저가 좋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패드 자판으로 후기 쓰려니 힘드네요. ㅋ 키보드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이...
아무튼 저는 다른 엑스맨 시리즈에 비해 재미있게 봤습니다.
덧. 울버린도 나오긴 해요. 한 컷. F오프.. 한마디도 날려주시고 |